War on the Rocks에 실린 기고문의 필자는 소형 무인기가 소수 장비에서 대량 소모 무기로 바뀐 만큼, 군이 배터리를 연료·탄약처럼 작전상 핵심 자원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필자는 미국 의회, 행정부, 국방부가 초당적으로 공급 다변화를 추진하는 점을 공급망 독립과 회복탄력성을 높일 초기 동력으로 평가했습니다.
배경이 되는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방부 Drone Dominance Program은 저가 일회용 공격 드론을 2026년 수만 대 규모에서 2027년 20만 대 이상으로 늘리면서 중국산 공급망에서 벗어나 국내·대체 공급을 우선합니다. FY2024 국방수권법 154조는 2027년 10월 1일부터 CATL, BYD, Envision Energy, EVE Energy, Gotion High-Tech, Hithium과 후속 기업이 만든 배터리의 국방부 조달을 금지합니다. 기고문이 인용한 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 추정으로 2025년 국방 배터리 소비량은 4.3기가와트시이고, 이 가운데 드론 비중은 39퍼센트입니다. 같은 해 전체 용도 소비량은 약 1.6테라와트시입니다.
필자는 군용 시장이 상용 시장보다 약 2~3자릿수 작아 국방부가 가격 수용자 입장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드론 배터리가 용도에 따라 재사용 정찰기에는 연료, 일회용 공격 드론에는 소모품, 비축 중인 배회형 탄약(목표 상공을 돌다 타격하는 무기)에는 보관 수명이 제한된 부품으로 달리 작용한다고 구분했습니다. 재사용 드론은 출격마다 충전이 필요해 충전 시간과 예비 팩 비율이 출격 횟수를 제한하고, 이동·은폐·보호가 안 되는 충전 거점은 연료 보급소만큼 취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대응책으로는 전략 배터리 비축, 국내·동맹국 제조 지원, 미국 배터리 화학·연구개발 혁신 활용을 제시했습니다. 비축은 거의 즉시 시작할 수 있지만 석유·광물과 달리 다수의 보관 장소, 보관 수명 관리, 순환 보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팩을 소수의 표준 폼팩터로 통일하면 보관·충전 인프라 관리가 쉬워진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의존 중단 시 피해와 복구 시간을 기준으로 품목을 나눠, 고위험 품목에는 다수의 사전 인증 공급원, 장기 계약, 생산능력 예약, 자본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필자는 국내 조립이 곧 공급망 독립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동맹국 기업이 조립한 배터리도 중국산 셀, 음극·양극 재료, 전해질, 가공 리튬·흑연, 제조 장비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GAO는 2025년 보고서에서 국방부의 공급망 파악이 주계약업체와 상위 공급사에는 상대적으로 잘 되지만 원자재·부품·장비 단계는 훨씬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리튬황, 실리콘 음극, 전고체 같은 신화학은 집중 소재 의존을 줄일 수 있으나 산업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시각입니다.
우리 쪽 논평을 덧붙이면, 이 기고문의 무게는 조립 국적이 아니라 셀·소재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의존도를 따지는 데 있습니다. 국내에서 드론을 만들고 운용하는 쪽도 완제품 배터리의 원산지만 볼 것이 아니라 셀 공급원이 몇 곳인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한국 업계의 실제 의존 구조는 이 기고문이 다루지 않았으므로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충전 거점과 보관 수명 문제는 군뿐 아니라 대회·교육·촬영 현장의 FPV 운용에도 적용됩니다. 예비 팩 비율이 비행 횟수를 정하고, 보관 중인 배터리가 열화한다는 점은 규모만 다를 뿐 같습니다. 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태평양 우발 상황을 근거로 든 분산 작전·긴 보급선 부담은 한반도 안보 환경에서도 참고할 만한 변수입니다. 이 주장은 필자의 진단이므로, 미국 정책이 실제로 이행되는지는 2027년 10월 1일 금지 시행 전후의 조달 동향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